월드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테리 라이언은 세계적인 동물행동 전문가입니다. 위싱턴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녀는 1968년부터 50년간 전세계를 돌며 훈련과 강의, 트레이너 양성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약 300회 이상의 강의와 수많은 책과 영상을 제작했다니! 그녀의 끈기 있는 활동과 연구에 박수를 보냅니다.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한 '긍정의 힘'이라는 주제의 코칭 세미나로 한국을 찾아온 그녀. 그녀가 생각하는 한국의 반려동물 교육문화와 반려동물 문화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총 4일 동안 진행되었던 이번 세미나에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 전공 교수님과 학생들도 참가했는데요. 세미나를 수료한 학생들은 관련 전공을 배우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꼈고 다시 한번 세계적인 동물행동 전문가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긍정의 힘, Positive Reinforcement Training"

세미나 내용은 개 훈련의 기술과 과학, 긍정 강화 기반 훈련의 수단, 개의 행동학과 바디랭귀지 개요 및 분석, 행동발생의 확률 증가, 행동문제에 맞는 적절한 훈련 수단, 개 훈련의 기계적 기술, 교육용 학습 자료와 교과과정 개발, 지역 사회의 필요 반려견 문제에 대한 대비와 대응, 게임화를 통한 숙련도 교육법, 견주 교육에 필요한 효율적 의사소통, 강아지 시기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새로운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과거 반려동물 교육은 서열 이론에 기반해 강압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적 이론에 근거해 간식이나 칭찬 같은 보상을 이용해 반려동물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긍정 강화 교육이 더욱 효과적이고 인도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테리 라이언도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트레이닝을 처음 시작한 50~60년 전부터 나도 복종 훈련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그렇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은 스스로도 하지 않아요. 긍정 강화 교육이 개와 사람 모두에게 더 즐겁고, 인도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 효과를 느낀 사람들이 위에 알리다 보니 점점 바뀌고 있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그녀는 여전히 서열과 복종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유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이런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교육 방법이 존재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판단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효과적인 교육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녀는 한국의 반려문화 문제를 꼬집었는데요. 개물림 사고 및 펫티켓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상호 간의 이해를 돕는 교육이 진행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개의 행동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교육 내용을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알리며 발전시킬 수 있는 '깨어있는' 단체나 기관이 많아져야 하겠죠."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금, 이제 우리는 반려동물을 '주인'으로서 다스리고 복종시켜야 하는 존재가 아닌 '가족, 삶의 동반자'로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분명 반려동물의 행복이 곧 사람의 행복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그녀는 세미나 참석자를 대상으로 사인이 새겨진 클리커, 외부 소음에 대한 과잉행동 경감 트레이닝을 위한 CD 등의 기념 선물도 준비했는데요. 그중 기억에 남는 선물은 팬더 배지! 팬더의 흑과 백색의 털 색깔처럼 반려동물을 교육할 때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명확히 구별하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She said...>

"트레이너에게 교육 방법을 잘 배우는 것도 좋지만, 그 사람에게 배워야 할 건 반려동물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가입니다." 그 관계를 잘 설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이해시켜줄 수 있는 트레이너를 찾아야 한다는 거죠. 동물의 관점에서 보고 이해하면서 서로 필요한 걸 충족시키며 행복한 반려생활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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